38주 차. 네가 세상에 나온 주수란다.
너는 제왕절개로 나왔어.
엄마가 이런저런 검사를 받는 동안, 아빠는 병실에 짐을 놓고 오라는 말에 잠깐 다녀왔단다. 그런데 돌아오니 어느새 검사도 준비도 다 마친 엄마가 대기 중이더라.
수술실 밖 대기실에서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뿐이었어.
한참 뒤 간호사님이 불러서 들어갔더니, 쪼글쪼글한 네가 안겨 있었단다.
그때 아빠 마음이 어땠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 네가 두 달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래. 그런데 하나는 확실하게 알겠더라.
아빠가 되었다는 것. 이것 하나는 분명했단다.
엄마는 후처치 중이니 기다리면 된다고 했어. 또 기다림의 시간이었지. 엄마가 괜찮은지, 문제는 없는지, 그 생각만 하면서 기다렸던 것 같아.
다시 불려 들어간 회복실에는 엄마가 잠들어 있었어. 조금 지나자 마취에서 깼고, 그 사이 목욕을 마친 네가 간호사님 품에 안겨 우리를 만나러 왔단다. 간호사님은 네 손가락, 발가락까지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이상 없다고 알려주고 돌아가셨어. 네가 울지 않아서 괜찮은 건가 싶었던 기억이 나.
다행히 엄마도 문제없었단다. 병실에 올라와 간호를 시작하면서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어. 네가 잘 나왔고, 엄마도 별일 없이 병실에 올라왔다고. 할머니께 전화드릴 때는 아빠도 모르게 울컥했던 것 같아.
너를 만나는 면회는 신생아실 거울 너머로 하루 두 번 가능했어. 면회 시간만 되면 엄마랑 함께 기쁜 마음으로 신생아실로 갔단다. 그런데 갈 때마다 너는 잠만 자고 있더라...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셔서 너와 엄마를 보고 가셨고,
엄마랑 아빠는 조리원으로 가는 날을 기다렸지.
육아일기
38주, 너를 처음 만나 아빠가 된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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