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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38주, 너를 처음 만나 아빠가 된 그 날

by 안경사아빠 2026. 10. 1.

38주 차. 네가 세상에 나온 주수란다.

너는 제왕절개로 나왔어.

엄마가 이런저런 검사를 받는 동안, 아빠는 병실에 짐을 놓고 오라는 말에 잠깐 다녀왔단다. 그런데 돌아오니 어느새 검사도 준비도 다 마친 엄마가 대기 중이더라.

수술실 밖 대기실에서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뿐이었어.

한참 뒤 간호사님이 불러서 들어갔더니, 쪼글쪼글한 네가 안겨 있었단다.

그때 아빠 마음이 어땠는지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 네가 두 달을 넘긴 지금까지도 그래. 그런데 하나는 확실하게 알겠더라.

아빠가 되었다는 것. 이것 하나는 분명했단다.

엄마는 후처치 중이니 기다리면 된다고 했어. 또 기다림의 시간이었지. 엄마가 괜찮은지, 문제는 없는지, 그 생각만 하면서 기다렸던 것 같아.

다시 불려 들어간 회복실에는 엄마가 잠들어 있었어. 조금 지나자 마취에서 깼고, 그 사이 목욕을 마친 네가 간호사님 품에 안겨 우리를 만나러 왔단다. 간호사님은 네 손가락, 발가락까지 하나하나 보여주시며 이상 없다고 알려주고 돌아가셨어. 네가 울지 않아서 괜찮은 건가 싶었던 기억이 나.

다행히 엄마도 문제없었단다. 병실에 올라와 간호를 시작하면서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어. 네가 잘 나왔고, 엄마도 별일 없이 병실에 올라왔다고. 할머니께 전화드릴 때는 아빠도 모르게 울컥했던 것 같아.

너를 만나는 면회는 신생아실 거울 너머로 하루 두 번 가능했어. 면회 시간만 되면 엄마랑 함께 기쁜 마음으로 신생아실로 갔단다. 그런데 갈 때마다 너는 잠만 자고 있더라...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오셔서 너와 엄마를 보고 가셨고,
엄마랑 아빠는 조리원으로 가는 날을 기다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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